창업이슈
등록일 : 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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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가 정부 창업지원사업에 참여한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직접 투자에 나선다. 모태펀드가 직접 투자에 나서는 첫 사례다. 벤처캐피털(VC)이 운용하는 벤처펀드를 통해 간접으로 투자하는 방식과는 달리 공모 절차를 거쳐 투자한다. 기업 당 최대 1억원을 투자하며 총 1500여개 스타트업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 목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창업지원사업 연계투자 대상 기업을 1차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투자 대상은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성공기업,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기업 등 중기부 대표 창업사업에 참여한 업력 3년 이내 기업 가운데 투자유치를 하지 못한 기업이다. 창업지원사업 지원을 받은 금액과 동일한 규모로 최대 1억원 이내에서 모태펀드가 지분을 투자한다.
업력 3년의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일괄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기업가치 평가는 투자기업이 5억·10억·15억원 가운데 희망하는 수준으로 정하기로 했다. 예컨대 공모에 선정된 스타트업이 자체 기업가치를 10억원으로 산정해 1억원의 투자를 신청했다면 모태펀드가 심사를 거쳐 기업 지분을 10%까지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모태펀드는 지분율을 최대 10% 이내에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아닌 전액 보통주로 인수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초기 기업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기업가치 산정 절차를 크게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스타트업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투자인 만큼 신속한 지원을 위해 신청 접수 1개월 내에 투자 집행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1차 투자기업 선정 이후에도 매월 투자 희망 기업을 모집할 계획이다. 2차 모집은 다음달 9일부터 15일로 예정돼 있다. 1000억원의 재원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투자기업을 모집한다.
추후 후속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보다 높게 평가 받을 가능성을 고려해 콜옵션도 부여한다. 투자기업은 투자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투자에 대해서는 3년 이내에서 투자 지분의 50%를 모태펀드로부터 다시 사들일 수 있다.
모태펀드 차원의 직접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후속 연계 투자도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는 광범위한 투자정보망을 갖추고 있다. 투자설명회(IR)를 비롯한 벤처캐피털(VC) 또는 개인투자조합 등의 연계 투자 지원 역시 가능하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모태펀드의 직접투자가 코로나19로 자금난을 겪는 초기 기업의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스케일업, 유니콘 육성으로 정책의 방향성이 잡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초기 창업기업을 위한 투자금이 부족했다”면서 “초기 스타트업의 후속 연계투자 유치를 위한 직접 투자를 차기 년도에도 꾸준히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