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관광 분야 스타트업들이 치명적인 타격을 맞고 쓰러졌다. 그나마 살아남은 이들도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에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인공호흡’에 나섰다. 각종 지원을 확대하고 투자 연계를 통해 숨을 불어넣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스타트업 스스로도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중순 이후 한 달여 동안 총 100개 넘는 여행사가 폐업했다. 하나투어의 2월 해외 여행객은 5만 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아시아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예약 대행이나 중개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사는 모두 1200곳이 넘는다. 이는 전체 신청 건수의 30%에 육박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297개와 비교하면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가장 먼저 서울시가 나섰다. 침체된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유망 관광 스타트업 발굴’ 공모전을 열어 총 3억7000만원을 지원한다. ICT·플랫폼형, 콘텐츠·체험형, 가치관광형 등 3개 분야로 나눠 12개 내외의 스타트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개별 여행객의 편의를 개선하고 스마트 관광 도시 구현을 실현하거나, 특색 있는 문화자원 및 콘텐츠를 활용해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체험상품을 개발하는 이들이 대상이다. 장애인·노약자 등 관광약자를 위한 관광 상품 및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관광 서비스 개발도 포함된다.
한국관광공사는 관광 분야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유망 스타트업 30개사를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4일까지 모집 중이다. 기업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초기투자·네트워킹·판로개척·교육을 아우르는 민간 투자 연계형 전문 보육 지원 프로그램으로, 벤처스퀘어·와이앤아처·씨엔티테크가 엑셀러레이터를 맡는다.
선발된 30개 기업에겐 사업화 자금 5000만원과 교육·컨설팅·멘토링 등이 지원되며, 우수기업으로 선발되면 담당 액셀러레이터로부터 최대 2억 원의 직접 투자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성장단계에 있는 관광기업을 대상으로 스케일업 지원도 강화한다. ‘관광 플러스팁스’와 ‘관광 선도기업 육성’ 등 후속 사업을 통해 기업의 특성과 성장단계에 맞춘 기업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공공 차원의 ‘수혈’이 이뤄지는 동시에 그간 코너에 몰렸던 스타트업들도 저마다 힘을 내는 모습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여행 콘텐츠를 잡지 형태로 제작, 주요 여행지 가이드들의 노하우와 추천 명소 및 숙박정보 등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와그트래블은 기존 글로벌 액티비티 예약 대신 국내 여행지를 중심으로 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크리에이트립은 방한 관광객이 줄자 외국인이 한국 상품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 직구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남 목포의 스타트업 공장공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으로 떨어질 때까지 ‘미리 팝니다’라는 상품을 내놔 주목을 끌기도 했다. ‘미리 팝니다’는 날짜를 먼저 선택하지 않되 할인 가격으로 여행을 구매한 뒤, 코로나19 종식 선언 2주일 이내의 여행 일정이 공개된다.
출처 :
더퍼스트미디어(http://www.thefirst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