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슈
등록일 : 2020.06.01
조회 : 889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곽민서 기자 = 방탄소년단(BTS)을 세계적 그룹으로 키워낸 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한국거래소는 28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2005년 2월 설립된 음악 제작 및 매니지먼트 회사로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가수 이현,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소속돼 있다.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예심 신청일 현재 45.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천87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이른바 '3대 기획사'로 일컬어지는 SM엔터(404억원)·JYP엔터(435억원)·YG엔터(20억원)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수치(약 859억원)보다 많았다.
당기순이익은 724억원을 기록했다.
대표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 맡았다. 미래에셋대우는 공동주관사로 선정됐다.
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후 45영업일 이내 심사를 진행한다.
회사는 예비심사 결과를 통지받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변수가 없는 한 빅히트는 연내 코스피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산출한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최소 2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관련 업계에서는 빅히트가 증시에 입성할 경우 SM·JYP·YG를 뛰어넘는 '엔터 대장주'로 단숨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빅히트 상장을 업계 판도를 바꿀 요인으로 주시해 왔다.
중소 기획사로 출발한 빅히트는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이 세계적 성공을 거두며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뤘다.
최근에는 걸그룹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과 보이그룹 세븐틴·뉴이스트가 소속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플랫폼·지식재산권(IP)·공연 등 사업 영역별 법인을 분리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SK바이오팜에 이어 빅히트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위축됐던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