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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유니콘들, 왜 구조조정 바람이 불까?

등록일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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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30여개 이상의 주요 스타트업에서 지난 4개월 동안 8,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감소했고, 2019년 4분기 스타트업이 투자 받은 건수는 2016년 이후로 최저를 기록했다.

DNA 테스팅 회사 23andMe, 질의 응답 사이트 Quora, Firefox의 Mozila, 물류 스타트업 Flexport에서 상당한 규모의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또 유명 푸드 로봇 스타트업 Cafe X가 샌프란시스코 3개 매장을 폐쇄했고, 직원들에게 2주 무급휴가를 요청했으며, 로봇 피자 제조 스타트업 Zume은 전 직원의 70%가 넘는 360명을 해고하고 피자 배달 사업을 중단했다.

뉴욕 Lux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Josh Wolfe 말을 빌려 현재 상황을 설명하자면 “여기에 심판이 온 것 같다 (It feels like a reckoning is here)”고 한다. 왜 잘 나가던 유니콘들이 이렇게 되었을까? 몇 가지 배경을 분석했다.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요구하는 SoftBank

지난 10년 동안 스타트업 업계에는 약 7,630억 달러가 투자 되었고, 이는 스타트업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 중 약 1, 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던 SoftBank의 Vision Fund는 2년 동안 이 분야가 성장하는데 큰 축을 담당해왔다.

그런데 문제는 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었고, SoftBank가 그것을 더 악화시켰다는 점이다. 펀드 출범 당시 이미 상당히 과장되었던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은 펀드 출범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더 높게 치솟았다.

가치가 크게 과장된 상태에서 소프트뱅크은 큰 투자를 했고 이는 큰 실패로 돌아갔다. 더구나 Uber, WeWork 등의 대규모 실패는 소프트 뱅크의 투자 방식에 큰 영향을 끼쳤다.

투자한 회사가 실적이 저조하거나 수익성이 낮은 경우 아예 손을 떼거나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주문하기 시작한 것이다.

SoftBank는 이미 대규모 감축과 구조조정을 했던 Uber, WeWork, Wag 외에 콜롬비아 배달 스타트업인 Rappi, 인도 호텔 체인 OYO등도 1월 중순 수천 명의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딜리버리 서비스인 DoorDash, Postmates, UberEats는 SoftBank에 의해 합병이 논의되고 있다.

수익성 없는 사업에 이전보다 보수적 태도를 취하는 투자 업계

최근 미국 투자 업계는 수익성 없는 사업을 용인하는 데 한계에 이르렀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비합리적 낙관론으로 유명한 월스트리트에서 이에 대한 회의론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카고 대학에서 금융 및 기업가 정신을 강의하는 Steven N. Kaplan 교수는 “비경제적인 방식으로 돈을 쓰는 기업들은 더 이상 그렇게 돈을 사용 할 수 없다” 고 경고했다. SoftBank Vision Fund 대변인은 CNN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정서의 변화로 기업들이 수익성에 더 빨리 도달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점점 수익성 현실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들은 이런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고 투자자들은 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2000년대 초 닷컴 붕괴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닐지라도, 현재 이 같은 구조조정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간 상당히 많은 자금이 테크 시장에 유입되면서 수년 동안 시장에 거품이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SoftBank의 투자 실패까지 겹쳐 테크 분야의 투자는 한층 위축될 전망이다. 스타트업들은 혹독한 체질 개선을 통해 빠른 수익 현실화를 하지 않으면 예전보다 자금 조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 소위 말하는 ‘눈먼 돈’으로 투자 받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및 이미지 출처: NYT, SFist